◈ 종탑이 보이는 집/▩...고통에대하여

십자가상 예수님의 일곱 마디 말씀

Yoon joannes 2011. 6. 5. 21:12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주님,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저희가

어떻게 타인을 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저희는

다른 사람들을 안다고 말하며 판단합니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이 감추어질 수 없듯이

저희의 생각과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계시는 주님

 

만약 저희가 자신을 알았더라면

진리를 깨달아

당신을

알아 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눈이 멀고

귀기 먼 저희는

저희의 방식대로만 바라보고

자신의 소리밖에는 들을 줄을 몰라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하였습니다.

 

주님, 저희가 저희를 깨닫게 하소서.

자신을 보지 못하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의 잘못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주소서.

 

진리의 등불로

저희를 밝혀 주시어

진실로 저희가 먼저 저희를 보게 하소서.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당신의 마지막 길에

어머니기 몹시도 걸리셨을 것입니다.

말없이 한 평생을 기도로 함께해 준 동반자였던

어머니가 안 계셨다면

예수님의 일생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

 

세상을 하직하려는 순간

당신이 아끼고 사랑하던 제자에게

어머니를 맡기신 것은

 

하늘 나라에서 해후할 때까지

그제자를 지팡이처럼 의지하며

아들처럼 믿고 사셔야 한다는

간곡한 당부였습니다.

 

말 한마디 건네 보지도 못한 채

눈물과 눈빛으로만

세상에서 가강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내내 편치 않으실 어머니를 위하여

머물 곳을 정해 주고 떠난 아들

 

아들의 깊은 속마음을 헤아리신

어머니의 남은 생은 혼자서도

조용히 빛날 수 있었습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십자가 위에 서 있던

강도의 마지막 울부짖음을 귀여겨들으시고

천국의 문을 열어 주신 주님,

우도를 통해서

진정한 회개가 구원의 길임을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드러나는 저희의 모든 허물을 보지 않으시고

오직 당신께로 돌아오는 마음만을 보시는 주님,

주님의 낙원에 들어가는 길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뼛속 깊이 사무치는 진정한 뉘우침이었기에

언제 어디서나 통회와 믿음으로

저희의 진심을 당신께 보여 드리는 것만이

살아 있는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마르다.

 

주님,

당신은 저희에게 모든 것을 다 주시고

더 큰 사랑까지도 약속하셨는데

저희는 돌아서서 그만 모른 척합니다.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여

당신이 주시는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고

줄 줄도 모르는 그저 답답한 인간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저희의 냉정함을 보시면서도

마지막까지 당신의 물과 피로써

저희에게 온전한 사랑을 흘려보내신 주님

 

당신의 사랑을 보지 못하는

저희를 안타깝게 바라보시며

바싹바싹 목이 타들어 갔을 당신께 드릴

시원한 물 한 그릇이 되는

그런 삶을 살게 하소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는님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사람들은 주님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세상에 할 일은 가득한데

주님의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이마 위에

믿음과 희망이라는 글자를 새겨주고

그들의 손에는

겸손과 온유의 깃발을 쥐어 주면서

 

아버지의 나라는 멀지만

그 나라에 당도할 때까지

이것만 놓지지 않고 간다면

안전하다고 가르쳐 주고 싶었던 주님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고

오직 아버지께 맡기기만 하면 된다고 당부하시며

 

주님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은 세상이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자

말없이 자신을 접으신

주님의 숭고한 순명의 정신을

새기고 또 새기는 일

 

이것이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드리는

진실한 기도입니다.

다 이루어졌다.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

당신은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저희에게 참사랑이 무엇인지

몸소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당신 사랑의 방식이었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끝까지 견뎌내고 나서야

십자가에서 내려오신

당신은

고통으로 뒤범벅된

하는님 사랑의 결정체였습니다.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십자가의 고통 없이는

결코 완성될 수 없는 것임을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한 가지

영혼 마저도 하느님께 봉헌하려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 없이 하느님께 봉헌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봉헌 이라고

마지막 작별의 순간을 통하여

당신은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봉헌의 참뜻을 자주 되새기며

봉헌의 삶을 살아야 하지만

저희가 가진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움켜진 두 손을 펴지못한 채 불안해합니다.

주님, 당신께 온전히 의탁하지 못하는

저희의 믿음을 굳게하여 주소서.

 글 : 묵상 시집  "종탑이 보이는 집" (김혜선 지음)에서 옮김

이미지 : "마리아사랑넷"에서